Goodbye Uncle Tom(굿바이 엉클 톰) DVD + Blu-ray 지른 게 자랑


프랑코 프로스페리 & 갈티에로 자코페티의 [굿바이 엉클 톰]은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절의 미국남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딱히 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캐릭터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흑인노예 잔혹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이 영화는 "[몬도가네] 감독의 작품"이라는 흔한 소개에 걸맞게 이탈리아 특유의 쌩짜 리얼리즘 효과를 십분 살려낸다.

국내 개봉 당시 엽기영화로 취급받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선정성에 기댄 싸구려 영화로 매도당하기엔 억울한 감이 있다. 백인 노예주가 흑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겠다는(잔인한 고문부터, 강간, 생체 실험 등등..) 대담한 의도는 인류 역사의 야만성을 충격적으로 체험케 하면서, 동시에 시대적 배경과 어긋난 (마치 다큐 영화처럼 극단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 종종 과장된 표현을 서슴치않는)양식 덕에 초현실적으로 다가오는데, 이렇게 불균질한 모양새가 뿜어대는 에너지가 실로 무시무시하다.

하여간 네오리얼리즘의 전통을 이따위로 계승하는 꼴을 보면 이탈리아 인간들도 어딘가 병적인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굿바이 엉클 톰]은 비슷한 장르물들 중에서도 발군이다. 타란티노의 [장고]나 맥퀸의 [노예 12년], 스필버그의 [링컨] 등, 최근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개성이라는 측면에서나, 무게감에서나 꿀릴 게 없는 영화고. 블루 언더그라운드 출시작이니 당연히 자막은 없다. 터무니 없이 아름다운 테마 음악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에도 삽입되면서 다시금 팬들에게 주목받기도..

덧글

  • giantroot 2014/04/05 23:28 # 삭제 답글

    [드라이브]에서 Oh My Love가 참 인상적으로 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저런 영화에서 쓰였군요.
  • 숀헤어 2014/04/06 00:35 #

    영화광들에게 이탈리아 영화 사운드트랙이란 나만의 보물창고 같은 것이기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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